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2008년 10월 26일 강화도.

조회 수 1164 추천 수 0 2008.10.27 01:49:32

예정에 없던 반짝 관측.

일시 : 2008년 10월 26일 20시 ~ 21시

인원 : 백종근, 신상기

장비 : 눈, Sony F717

장소 : 아래 참조

 토요일. 상기가 놀러왔다. 마트에서 삼겹살과 목살, 양념 고기를 사서 친구 한녀석을 불러 셋이서 먹고

택시를 잡아 타고 10분정도를 달려 회집으로 가서 광어 세꼬시와 낙지를 먹어줬다.

새벽 2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진 술자리.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한 뒤 다음날 1시에 동네 두루치기를 먹음직하게

하는곳이 있어 점심을 먹고 석모도로 출발.

DSC01126.jpg
                       <석모도행 배 안에서 상기 한컷>

강화도 외포항에 도착하여 16,000원을 내고 석모도행 배에 상기 차를 싣고 통통통 10분여를 떠내려가

석모도에 도착. 일몰을 보기 위해 해가 지는 곳을 향해 계속해서 가다가 일몰 보기 좋은 포인트를 발견!!!

한 커플이 차 안에서 꼼지락 거리는것을 발견했으나 신경을 쓰지 않고 준비한 카메라와 삼각대를 펴고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며 일몰을 기다렸다.

DSC01142.jpg
         < 상기 차 옆으로 꼼지락 커플이 있었다. >

얼마쯤 있었을까? 커플이 있던 차는 우리때문인지 자리를 피해 떠났고 어느정도 해가 져서

그림이 나올때쯤 셔터를 눌러댔다.

울진 대게 왕 발을 잘 발라 툭 삐져나온 속살 같이 햇살이 참 아름다웠다.

DSC01236.jpg
                      < 해질 무렵 구름에 해가 가렸다. >

수평선 넘어로 사라지는 멋진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정도로 감사하며 저녁을 먹으러 장소를 빠져나와

꽃게탕을 전문으로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식당에 들어가 게는 달랑 두마리 넣어주고 돈은 4만원이나 받는

꽃게탕을 먹었다. 맛은? 맛있었다. 3만 5천원 정도 받을만 했다.

그리고 어느새 해는 졌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던 하늘은 조금씩 그 속살을 보여주며 나와 상기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시 배를 타고 석모도를 빠져나와 갑자기 뻥 뚫린 하늘을 몰래 훔쳐 보기 위해 어둡고 음침한곳을 찾아 헤맸다.

마음에 꼭 들지는 않지만 나름 어두컴컴하고 구름 한점 없이 속살을 드러낸 밤하늘을 보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주력 카메라를 들고 오지 못한것을 서로 한탄하며 일단 가지고 있는 소니 카메라와 삼각대로

하늘을 주섬주섬 촬영 했다.

DSC01271.jpg
                                                                     < 백조자리 >

간간히 떨어지는 별똥별들. 하늘은 악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랄까?

언제나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감동을 주는 그런 음악...

서쪽으로 별이 하나 빛나고 있었다. 상기와 나는 저것이 시리우스가 아니냐는 추측을 했지만.

정황상 시리우스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래 저래 농담을 주고 받다가 보경군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쯤은 동쪽에 플레이아데스가 있고 서쪽에 밝은건 아마 목성일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추측이 맞다면 보경군은 머리속에 Starry Night 7.0 인간버젼을 설치한것이 분명하다.

전화를 끊고 상기와 역시 시리우스는 아니였다며 한동안 칼칼칼 웃다가 목성을 5배 줌으로

당겨 찍어보기로 했다.

혹시 아는가? 목성의 줄무늬와 위성이 또렷히 보일지? ㅋㅋㅋ

DSC01294.jpg
< 5배 줌으로 당겨 찍은 목성 : 사진을 잘 보면 줄무늬와 위성들이 모두 보이고 
   마음이 착한 사람은 목성의 가스 대기를 떠다니는 목성인도 볼 수 있다. >

1시간이 살짝 넘은 시간동안 하늘의 별빛 소나타를 감사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밤하늘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보는 관심만 준다면 밤하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대우주의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귀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소나타를 들려준다.

오늘의 기대 하지 않은 짧은 관측. 또 하나의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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